레볼루셔너리 로드 - 인간관계에 '무능력'한거야!

아마 이야기하다보면 영화 내용을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저 사진 아래부터요.
저 장면까지만 해도 '적절하게' 잘 마무리되리라고 믿었습니다만..

최근 매말라가는 인간관계가 영화관을 끊게 만드는 요즘에
대충 다운받아 보면서 영화도 문화 생활도 다 정이 떨어져가는 요즘에

그래서 '덕분에(?)' 아주 적당히 봐버렸습니다.
REVOLUTIONARY ROAD
레볼루셔너리 로드


 영화가 적당히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으면, 극장을 나설 때 별로 유쾌하지 못하고, 그러면 같이 간 사람과의 대화도 그리 유쾌하지 못하여, 커피나 마실까요~ 저녁은 아직 이르니까요. 어때요? 라고 말하기도 참 애매한 그런 기분이 든다. 물론 스스로도 슬프고 힘든 영화를 멀리하고자 하니, 영화를 혼자 보든 누군가와 같이 보든 뭘 볼지 고민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다. 이런 영화만 만나지 않는다면 말이지.

 이 영화를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하자마자, 주인공 부부들의 갈등은 그냥 보기 어려운 남의 사생활 정도로 무너져버렸다. 철저하게 두 아이를 배제하고 진행되는 이 영화는, 가족 안에 속해 있는 '남편'과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다. 그러니 영화 내내 감정이입이 되어 버려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지. 지금도 씁쓸하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걸 그 사람에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을 '미친'사람으로 부른다고,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살고 있는 이 부부가 정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곳을 벗어나려고 한 순간에야 그를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그러고보니 정말 그곳을 벗어나게 되면서 정상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그곳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주변인들은 영원히 자기가 '정상'인 줄 알겠지. 더 이상 말을 하지 말자고 하며, 거짓된 말로 자신을 속이려고 하고, 차라리 귀를 막아버리기도 하면서 말이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디카프리오가 아니라 케이트 윈슬렛이었으니까, 내가 남자라고 디카프리오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그런 건 없었다. 케이트 윈슬렛의 물오른 연기가 참 매력적이어서 차라리 이쪽에 더 감정이입을 하고 싶었고. ^^;


케이트 윈슬렛이 잘 나와서 올려봅니다. 내용은 그냥 영화 소개 잠깐하는 듯. (잘 모르겠네요.:)

 행복이 클수록 실망은 더 큰 법이니까.. 후회도 깊을 수 밖엔 없다.
그래서 나도 내 귀에 달려있는 보청기의 볼륨을 줄일 수 밖엔 없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나도 웃으며'good morning'이라고 말해야 하니까.

ps. 으아~ 오랜만에 좀 길게 적어보려고 했는데, 무리.. 자주 글을 쓰면서 감을 찾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