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라고 하는 미국드라마를 보고 있다. 지금 시즌7이 진행 중인 것 같은데, 나는 최근에야 보기 시작했고 지금은 시즌5를 보는 중. 계속 그만 봐야지 하면서도 조금씩 다운받아서 보는게 시즌5까지 보게 되었다. 미국드라마에서 방영된 시즌이 길다는 것은 곧 인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니 시즌7까지 진행된 이 드라마도 모르긴 몰라도 인기가 대단할 것이다. 시애틀 그레이스라는 병원에 인턴으로 들어온 주인공 다섯 명이 시즌5까지 한명도 떠나가지 않았다는 것도 이 드라마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겠다.

 인턴으로 시작한 다섯 명의 주인공들이 시애틀 그레이스라는 병원에서 의사일을 시작하면서 겪는 이야기가 이야기의 중심인데, 많은 등장인물들이 다들 개성적이고 인간적으로 잘 그려져서 자꾸 감정몰입을 하면서 보게되는 무서운 드라마다.

 한 편당 2~3세트의 환자들이 다양하게 다쳐서 이 병원에 들어오게 되는데(종양이 가장 많이 나온다), 그들은 아픈 자기 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까지 같이 가지고 들어온다. 시애틀 그레이스에 있는 주인공 들의 이야기는, 환자들이 가져온 이야기들이 섞이면서 매 화 새로운 색으로 바뀐다. 아픈 건 환자들이고 의사들은 그 병을 고치지만, 막상 치유되는 것은 의사들인 셈이다. 

 주인공들을 비롯한 다양한 의사들은 환자를 치료하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고민들을 어떻게 든지 해결해버리게 되는데... 그러다보니까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어떻든지 간에 드라마 한편한편마다 애들이 그냥 마구마구 감정적으로 해쳐나가는 모습이 아주 가관이다. 그 대부분이 남녀관계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얘 좋아했다가 쟤 좋아했다가 얘한테 미안해하고, 다시 쟤한테 돌아가면서 얘랑 대판 싸우고 슬퍼하면서 또 다른 사람한테 호감을 가진다.

 이제는 진심이겠거니 하면서 잘 되길 바라는 커플이 생겨도 막상 잘되면 이런 저런 이유를 만들어서 헤어져 버리니.. 이제는 잘 되어서 얼마나 행복해질까를 기대하지는 않게 되었다. 또 누구랑 이어질까를 기대하고 있달까?

 사진에 나온 한 남자 주인공은 사진에 나온 여자 중 하나를 짝사랑하다가 고백하고 한번 잤는데 잘 안되고, 또 한명이랑 결혼해서는, 또 다른 한명이랑 외도를 하고, 그게 들켜서 이혼했지만 외도한 여자랑은 대화는 통했는데 잠자리가 영 아니어서 시큰둥해지고, 그 상황에서 자기를 좋아해주는 또 다른 여자의 맘을 몰라줬다가 그 여자에게 한 소리들은 상태다. 그리고 그 여자는 자기한테 잘해주는 다른 의사에게 호감을 느껴서 또 고백해버린 상태.....

 한편 한편이 흥미진진해서 도저히 다음 편을 안 볼 수가 없다.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맘가는데로 감정적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런 걸 어디서 볼 수 있을까? ㅎㅎ 
 
 로스트 종영하고 한동안 보지 않던 미드였는데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 좋다. 아직 안봤으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