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팔로워의 오류

난 나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 근데 그 프레임이 구식은 아닐까?


원래 제목은

Measuring User Influence in Twitter: The Million Follower Fallacy

(트위터에서 유저영향력 측정하기 : 백만 팔로워의 오류)

- 이 연구 보고서는 http://twitter.mpi-sws.org/ 에서 다운로드 가능.

- 대전일보 기사 :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875635
- 다나와 기사 : http://news.danawa.com/News_List_View.php?nModeC=1&sMode=all&nSeq=1682523&nBoardSeq=60
- 연합뉴스 기사 :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10/04/01/0303000000AKR20100401053500063.HTML

 연구 보고서 원문을 지금 읽고 있는 중이라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PDF로 8장 짜리지만 연구 목표와 가설 설정 단계 논증하는 단계 등을 제외하고 참고한 다른 논문이나 보고서 목록을 제외하면 그리 긴 내용은 아니다. 지금은 퇴근 전에 이 보고서를 인쇄해서 좀 읽다가, 내가 이걸 왜 읽고 있나 싶어서 국내에 소개된 기사나 검색해볼까 하다가, 이왕이면 블로그에 정리해둘까 해서 적어보는 상황이다. 아마 내일 출근 길이 여유롭다면 다시 읽을 수도 있을까..

 '백만 팔로워의 오류'라는 제목에도 알 수 있듯이, 트위터 한 유저의 영향력이 과연 쓸만한가를 연구한 보고서다. 계량화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가설을 증명하는 하다보니까 맞았다. 그런거.. 가장 중요한 내용은 '팔로워 수가 많다고 그 트위터가 영향력이 크다고는 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팔로워 수가 많은 사람들이 다이렉트 마케팅을 하면 좀 효율적인 마케팅이 되지 않을까라고 고민하던 사람들에게는 김빠지는 내용일 것이다.

 팔로워수가 많아도 영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았다고 하고.. 기사에도 가장 많이 언급되던 게, 팔로워 수가 1100만 명으로 1등인 애쉬튼 커쳐와 300만명 정도되서 2위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인데, 리트윗 수는 더 차이가 있더라~ 라는 정도? ㅎㅎ 보고서에서는 더 논리적인 설명이 있다. 그래프도 있고.. 표도 있고.

- 팔로워 수
- 리트윗 횟수
- 멘션 횟수

이 세가지 요소를 주요 요소로 삼아서 결론을 도출했다. 근데 세요소가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었던 것 같다.

아직 읽는 중이니까.. 여기서 정리 끝. 내가 논문을 번역해서 올리지도 않을 것이고..

 트위터에서는 리트윗으로도 쉽게 이 보고서에 대한 소식을 들었는데, 막상 구글에 검색하니까 기사도 별로 없고 블로그도 별로 없더라. 아무래도 너무 전문적이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는데..생각해보니 트위터에서도 그렇게 자주 등장한 것은 아니구나 싶네.

 지금도 그렇지만, 2년 전 쯤인가.. 남의 블로그 글을 퍼와서 자신의 블로그에 담는 일명 '펌블로거' 문제로 말이 많았다. 요즘에는 내가 블로그포탈에 가지 않아서 그런가.. '누가 내 글을 퍼가서 자기 것마냥 올렸어요'라고 하소연하는 포스트를 많이 봤는데..

 노력 대비 자산 가치로 따지면, 블로그 포스팅은 가치가 높은 글이다.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싶어진다. 나도 그러니까 남들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블로그 글은 검색이 잘된다. 트위터 글도 마찬가지로 검색되지만.. 이건 최근의 일이지. 아직 트위터에서 하는 다이렉트 마케팅이 정말 괜찮은 마케팅인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근데 블로그 글은 다르다. 구글에서 가장 상위에 검색되기 시작하면서 이젠 국내 포탈에서도 열심히 올려준다. 가치가 더 높지.괜히 블로그 글은 출판(Press)한다고 하는게 아니다. 글을 쓰고 출판하기로 결정한 이상, 이 글은 일단 불특정 다수 '전체'에게 퍼진다고 봐야 한다. 중요하다 이 '전체'라는 표현은.

 여기서 다시 트위터로 넘어가서 보면, 트위터는 우선 구독(following)이 존재한다. 블로그에는 없지. 이걸 블로그와 RSS리더의 결합형태로 생각하면 안된다. 트위터를 마이크로 블로그로 보게되면 그게 그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티비를 사서 전원만 연결되면 나오는 지상파와 돈내고 보는 케이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클릭 한번이라는 행위로 보면 비용이 적어 보일 수도 있지만, '내가 이 사람을 팔로우'할까를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선택의 문제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위터의 구조 상 구독자의 정체를 알 수 있는 구조다. 이건 구독이라고 하기에는 좀 더 진지하다고 생각한다.

 1000의 팔로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팔로하기는 쉽다. 1001명 중에 1명이 되는 거니까.
 연애인을 팔로우 하는 것도 쉽다. 그 사람은 1000명 10,000명 팔로워를 가질 테니까.
 근데 1명의 팔로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아무런 이유없이 팔로우하는 것은 좀 어렵지 않나?

하여튼 보고서 이야기하다가 내 성향을 이야기 한 꼴이 되었네. ^^;; 덜 읽은 보고서를 가지고 잘도 포스팅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