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atZINE] 멋진 구두를 신고 싶었지만


최근에 친구 결혼식이 있었는데,
 아뿔사
집안 행사 때 고향에 정장을 두고 온 것이 기억났다. 난 옷장을 열면 정장이 수십벌이 걸려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큰일 난거지.
 서울 어딘가에 따로 살고 있는 내 동생이 생각났다.
같이 서울에 살고 있지만 명절 전날 서울역에서나 보는 내 동생.
 그 녀석이 요즘 덩치가 점점 커지고 있던데, 그래도 빌려입을 수 있을 것이다.
연락을 하고 오랜만에 동생네 집으로 찾아갔다. 서울은 아직도 모르는 곳이 너무나 많다. 그곳이 번화가든 아니든 말이야.
 
 대충 M사이즈를 입어도 맞춘 듯 입을 수 있는 내 체형이 고마웠고,
우리 동생님께서 키, 허리, 팔뚝, 허벅지, 목둘레, 발사이즈 등 전부 형님이랑 차이가 별로 없어서 너무 고마웠다.

아~ 하여튼 구두는 중요하다. 이번 결혼식에서도 고만고만한 정장들 사이에서 구두는 다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결혼식 끝나고 집에 와서 바로 구두에 구두약을 칠해놓으면서
동생한테도 나한테도 좋은 구두 하나씩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버지한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