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광고넣기]-1. 글쓰기와 동기

 최근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자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A4 한 장 정도의 내용으로, 복잡하지도 않고 진지하지도 않으며 크게 남들에게 도움되지도 않는 (그래서 스스로는 좀 창피한)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의식을 하던지 하지 않던지 간에 자신이 이 글을 읽으면서 소모하게 되는 시간이나 눈의 피로도나 엉덩이의 결림 등을 포기하고 제 글을 읽어주고 계십니다. 제 글을 읽으면 최소한그러한 비용보다는 더 많은 수익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계신다는 거죠. 그것이 글이 가지고 있는 가치입니다. 제 글처럼 그러한 이익이 별로 없거나 적자인 글이 있기도 하고, 좋은 정보와 재미가 있는 글도 있습니다.

 

 근데? 글 쓰는 사람은 뭘 얻지?

 

 글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읽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글을 읽는 사람은 이런 비용수익을 통한 이익을 얻고 있는데, 글을 쓰는 사람은 무엇을 얻을까요?

 

 세상에는 책, 기사, 노래가사, 광고 등 참으로 많은 글이 있습니다. 이러한 글은 전문적인 사람들이 쓰는 것이었습니다. 직업을 가지고 노동의 결과로써 글을 쓴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글이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 기자, 작사가, 카피라이터, 평론가들은 글로 자신의 삶을 영위합니다. (지금 쓰는 글의 주제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쉽게 말하자면) 글은 글을 쓴 이에게 이익을 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글들은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간에 복잡한 과정이 존재합니다. 인쇄, 출판되어 문서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생기고 그러한 과정이 없어져 버립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의 글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겁니다. 덕분에 글을 읽는 사람들도 큰 비용을 치르지 않고 많은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정이 축소되거나 없어진다고 글을 쓰는 사람의 노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는데 가격대비 맛이 너무 좋더라. 또 가고 싶어.” 같은 일기나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 글을 다른 게시물에 세 번 복사하지 않으면 가족이 죽습니다. 저도 믿지 않았는데….” 같은 댓글은 쉽게 쓰고 자기 만족도 있기 때문에 상관없겠지만요.

 

(아 저도 점점 글쓰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ㅎㅎ )

 

이건 반론의 여지가 있겠지만, 인터넷에 글은 많지만 정작 가치를 지니는 글이 별로 없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인식하는 수익의 한도 내에서 비용을 지불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도의 글만 쓰게 되고, 결국 좋은 글이 많이 나올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물론 여기서 수익이 단지은 아닙니다. 파워블로거라는 명예, 혹은 많은 사람들의 댓글, 아니면 조회수도 포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하는 목적이나 자신의 글을 쓰고 싶어하는 충동 같은 것도 포함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나 창조의 열망 등 다양한 목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글을 썼을 때 생기는 만족감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글을 쓰면서 생기는 이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글을 쓰면서 생기는 이익’을 눈에 보이는 이익이라고만 한정하게 된다면, 웹 상에 다양한 글들의 대부분을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주변에 돈도 되지 않고 너한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데 인터넷에 글을 왜 쓰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은 글이란 쓰면 가시적인 이익이 창출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정리가 안되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하나 나왔습니다. “애드센스라는 광고판을 블로그에 설치하기만 하면 자기네들이(여기서는 구글google) 책정한 계산법에 따라 광고료를 지불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로써 인터넷에서 글을 쓰는 사람에게 무형의 이익뿐만 아니라, ‘유형’(여기서는 돈 입니다.)의 이익이 생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죠. 이제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물론 구글google말고도 다른 많은 업체가 이러한 광고대행업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대표로 구글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달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장 빨리 접한 미국이나 여타 유럽, 그러니까 영어를 쓰는 국가에서는 큰 수익을 얻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파워블로거, 혹은 프로블로거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블로그에서 창출되는 으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이것을 목표로 속된 말로 달리는사람들이 생겼으며, 그 수는 빠르게 늘어가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목표는 능률을 높여준다고 하던가요, 이러한 환경은 좋은 글이 많이 생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익의 한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블로그blog’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블로그도 단지 인터넷의 최신 글쓰기 도구에 불가한 것이고 점차 글을 쓸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이 생겨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인터넷 글쓰기가 기존 매체’, 그러니까 신문이나 잡지와 별반 다를 바 없어지는 현상을 가져옵니다. 아니, 같은 길을 걷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과장된 1면 제목, 자극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으로만 채워진, 대중적이고 가벼운 내용들이 난립하게 됩니다. 이미 인터넷 포탈에 기사를 팔고 있는 무수한 인터넷 언론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겠지만, 이것이 블로거에게도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올블로그allblog에서 많이 오가고 있는 글 중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 것들도 그러한 문제를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혹은 동기가 생기기 위해) 광고를 다는 것은 좋습니다. 결국 구글의 음모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광고주보다 광고대행업자인 구글이 더 이익이라고 생각되거든요.) 늘 글을 써오던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애드센스란 어떻게 쓰는 것인가 간단하게 말하고, 어떻게 운영해 나가는 것이 좋은 것인가 정리해보는 글을 하나 더 써보겠습니다. 내일이나 오늘 밤이나 써야겠습니다.

 

결국 말도 안 되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만, 이 글 다음에 애드센스에 관한 글을 올리기 위해서 한 번 이러한 생각을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