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전쟁 - 나는 SF소설이 좋다.

노인의 전쟁노인의 전쟁 - 10점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어느 블로그에서 알게 되었다. 너무 좋았고 영화화 진행 중이라고 하던가, 사고 싶어지는 평을 많이 남기더라.

 알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내 삶에서 잠시 쉬어가는 순간에 사게 되는 책들은 대부분 SF소설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을 때 꽤나 기뻤다. 그렇다고 SF소설을 찾아다니면서 사모으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블로그라던가 어디 평론이라던가 아니면 누군가의 읽고 싶은 책 목록을 보면서도 하나씩 생각해 두었다가 서점에 가서 표지를 보고 책 두께를 보고 종이를 만져보고 첫장을 읽어보게 되는 책도 SF소설이었다는 것도 기분좋았다. 취미는 독서라고 적으면서도 내가 남들보다 책을 좋아하는 지도 사실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 저는 SF소설을 좋아해요~ 라고 말 할 수 있는 것도 좋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고 좋아하면서 사게 된 아마.. 첫 책이 이 '노인의 전쟁'이 아닐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SF는 두가지가 있다. SF가 아니어도 좋은 주제가 SF로 묘사되면서 색다르고 강렬한 방식으로 다가오는 이야기가 있고, SF자체가 화려하게 묘사되는 이야기. 전자는 단편을 읽으면서 충족되고 후자는 장편을 읽으면서 만족하는 편이다. 이 책은 화려하게 SF의 매력을 터트리는 책이다. 전형적인 오락소설이라 빠르면 하루만에 시원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가장 비슷한 기분으로 읽어 내린 책이라면 '하루카-천공의 야마타이 국'이랑 '하루카-염천의 야마타이 국'인데 이쪽도 판타지장르이고 100% 오락소설. 간단한 소재에 멋진 주인공과 적당한 위기와 멋진 해결 등이 빠르게 전개된다.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또 새로운 SF적인 설정들이 가득해서 텍스트지만 상상하면서 읽어가는 맛이 좋다. 이쯤되면 이야기가 적당히 머리 속에서 영상으로 재생되고는 하는데, 아마 영화로 나오면 또 다른 느낌에 즐거워하기도 하면서 또한 실망하기도 하겠지. 나의 존 페리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능~ 이러면서 말이다.

 '유령여단'이라는 후속작이 있고 '뭐시기 콜로니'라는 기억 안나는 후속작과 더불어 3부작이라고 하는데... 주인공이 잘 드러나는지 모르겠다. '노인의 전쟁'의 세계관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결국 내가 보고 싶은 것은 그 멋진 세계에서 살아가는 존 페리의 이야기가 궁금하거든. 어딘가 우주 저편에서 우주선을 타고 있을 그 사람이 말이다. 이건 영화 '아바타'의 그 남자 주인공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마음과 비슷할 수도 있겠군. 양 웬리가 죽고 나서 마음 둘 곳 없이 읽어나간 '은하영웅전설'에서 겨우 맘에 줘버린 '율리안 민츠'에 대한 기대감도 이것과 비슷할지도... 결국 미드'로스트'에서도 잭이 안나오는 에피소드는 별로 재미가 없었던 것과 비슷하겠지.

 이걸 적고 보니 왜 내가 SF를 좋아하는지 더 잘 알게 되었네. ^^
http://softdrink.tistory.com2011-03-20T16:31:06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