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자기 전에 한번 쓰고 자려고 한다. 요즘엔 그냥 웹서핑하다가 맘에 드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올리는 짓만 하고 있었는데, 밤 1시가 되어서야 괜히 글을 써보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찍 자고 싶지 않아서 그렇겠지. 오늘도 일에 관련된 것들을 좀 해볼까 생각만 하고 이렇게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이게 주말이지, 내일부터 잘해야지 하는 생각은 매주 이 시간에 해오던 일이니 이젠 반성할 것도 아니다.

 저번 주부터 일하는 곳이 바뀌었다. 회사는 바꾸지 않았지만, 팀이 바뀌어서 분당 야탑동에서 정자동으로 이동, 집에서는 지하철로 4정거장 정도 멀어졌다. 요즘엔 좀 일찍 출근하는 편이었느니 너무 늦지만 않는다면 정시 출근은 문제 없을 듯 하다. 예전 팀이 2년여 동안 같이 지내던 팀이라 아쉬움도 좀 있었지만 고민이 고민을 끌어들여 머리 속을 휘젓는데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올해 들어 무엇이든지 새롭게 시작해보자고 맘 먹고 달려들었던 '중국어 회화'나 '새로운 모임 활동' 등이 있었지만, 결국 생활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일이 바뀌지 않으면 크게 달라지는 게 없더라. 이직이 아닌 팀 이동은 그 상황에서는 꽤나 적절한 결심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하게 된다. 일이 바빠지고 힘들어지겠지만, 그 대신 내가 좀 편해지길 바란다. 머리 속이 정리되면 좋겠다.

 늦었다. 쓰다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