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시간 – 다나베 세이코

아주 사적인 시간10점





아주 사적인 시간 – 다나베 세이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라는 영화가 있다. 원작은 소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로 더 유명한 소설이었다. 개봉하고 1년 뒤 다시 영화관에서 개봉해 그 영화의 팬들이 다시 극장을 찾았다던가.. 남녀의 이야기를 잘 보여준 영화로 기억한다. 나도 너무 좋아해서 집에 DVD까지 있을 정도니까. 물론 소설도 찾아봤다. 몇 페이지뿐인 단편이었지만, 그 느낌은 영화에서 느끼던 그것이어서 감독이 영화로 잘 옮겼다고 생각했었다.

 <아주 사적인 시간>이라는 소설은 그 <조제~~>를 쓴 다나베 세이코라는 작가가 쓴 장편이다. 이 소설을 가운데 두고 앞뒤로 연작이라고 할 만한 두 편의 소설이 더 있다고 하는데, 몰라도 재미있는 소설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주~~>를 읽으면 그 두 소설도 읽고 싶어질 테지만. ^^ 하지만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 같고 말이지. 그냥 책을 읽고 든 호기심은 알아서 잊혀지도록 나두는 편이 좋을 것 같네.

 내용은 간단하다. <노리코>라는 여자가 주인공인데, 그림을 그리면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가 <고>라는 부잣집 남자와 결혼하면서 모든 것이 변해버린 그녀의 생활을 보여주는 가벼운 이야기이다. 신분상승이라는 표현이 나오던가.. 그녀 스스로도 ‘사치’를 부리고 있다고 하면서 즐겁게 살아간다. 그 즐거운 마음이 쭉 이어지면 소설이 재미있지 않을 거라는 것, 잘 알지? ^^;

 <조제~~>의 그 단편에서도 느끼지만, 주인공인 여자의 심리상태를 잘 묘사한다. 격정적으로 변한다거나 그런 행동이 크게 드러나는 것도 아닌데 그 마음이 공감된다. 아마도 노리코가 스스로 <나>라고 말하면서 드러내는 그녀의 생각이 직접 느껴져서 그럴까. 조곤조곤 자기 이야기를 그냥 잘도 들려준다.

 <나카스기>라는 남자가 나오는데, 주인공이 참 좋아라 한다. 멋진 중년이라는 느낌이랄까. 이 <나카스기>라는 남자가 노리코에게 해주는 말 하나하나가 다 노리코를 감동시키는데, 작가는 저런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해주는 남자를 멋지다고 생각하는 구나 하면서 책을 읽었던 것이 기억나네. 멋진 중년 ㅎㅎ

 그리고 표지가 잘 나왔다.

http://softdrink.tistory.com2010-01-11T13:55:52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