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자주 물어보는 질문Q&A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8점


 
회사가 있는 지하에는 서점이 하나 있어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남은 사십여 분의 시간 동안에 책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오전 내내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 보면 50Cm 라는 확실한 거리에 있는 건데도 불구하고, 그 안에 있는 그림과 글들이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동네 하늘 같아서, 어디에다가 초점을 둬야 할지도 모르겠고, 덩달아 내 눈도 피곤하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니까.

 

 그렇게 잠시 놀러 간 서점에서 발견한 책이다. 아마 올해 초에 샀을 것이다. 올해 초에는 1년 뒤 서른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한동안 머물렀으니까, 서른이라는 단어가 있는 이 책을 올해 초가 아니라면 살 이유가 없었을 거다.

 

서른 살, 더 이상 상대방과 얼굴을 맞대고 고민을 털어놓기에는 조금은 어렵고 부끄러운 나이.

 

시행착오도 겪을 대로 겪고, 내가 가야 할 길, 하고 싶은 일들, 확고한 마음가짐과 미래를 향한 걸음걸이, 옳고 그른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기준, 그리고 이런 나를 진심으로 믿어주고 바라봐주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연인까지.

 

왜 서른이 되기 전에는 저런 모든 것들이 전부 이뤄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 내가 아는 다른 서른 살 들은 왜 그렇게 보였을까? 서른 살은 아저씨라고 생각하던, 어른이라고 생각하던 그 때의 나는, 서른 살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말이다.

 

서른이 되기 전에 벌써 아마 저렇게는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 순간이 다가 왔다.

 

아무리 어려운 전자기기라도 사용 설명서를 읽지 않았다. 그리고 쓰면서 얼추 다 알아갔던 것 같다. 그리고 그건 내 인생에도 마찬가지, 지금까지 사용설명서 따위는 읽지 않고 살아왔던 것 같고 말이지. 그러고 보니 뭐, 대충 어떻게든 살아온 것 같다. 어떻게든 말이다.

 

사용설명서를 읽어볼 때가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좀 두껍고 지루한 글들이 잔뜩 쓰여져 있을 것 같은데.. 우선은 가장 마지막에 있는 자주 물어보는 질문 Q&A’부터 읽어볼까? 전부 읽어보지 않더라도 먼저 체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을 테니까.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는 책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는데, ‘자주 물어보는 질문 Q&A’ 같은 책이라고 말하면 될 것 같다. 체크하고 안도하게 되었거든.

http://softdrink.tistory.com2009-05-26T17:24:41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