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 8점
우석훈.지승호 지음/시대의창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88만원 세대
라는 우석훈의 두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뿐이었죠. 스스로 읽고 느끼고 깨우친다고 해도 -이러한 '사회와 가장 가까운' 책은 행동을 행동을 원하기 때문에- 행동하지 않는 자신을 보면서 슬퍼질 뿐입니다. 많은 행동을 해온 저자와는 다르게, 저는 그냥 '동감'할 뿐이죠. 참 슬픈 일입니다.

 대학교 세미나 커리큘럼에 포함될 만큼 좋은 책인 '88만원 세대'를 제처두고서라도,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와 이번에 제가 소개할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는 내용이 한결 가볍고 그냥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떠한 사람인지도 조금씩 알 수 있는데, 가령 저자가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던가 저자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서요. 몇권의 책을 더 내려고 하시던데 그 책도 기대해 볼 만 하지 않을까 합니다. 20대는 책을 써보라고 충고해주시는 부분은 꽤나 제 머리속에 박혀서, 남은 2년도 안되는 20대 동안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우석훈 그분을 닮고 싶다고 생각하나봅니다. 아마 우석훈씨의 책을 읽으시면 그런 생각들을 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국내에서 전문 인터뷰어라고 할 만한 분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승호씨 한분 말고는 모르겠군요. 신해철씨과 같이 낸 '쾌변독설'이라는 책을 읽고 이번에 또 한번 지승호씨의 인터뷰 집을 읽은 셈인데요. 인터뷰어인 지승호씨와 우석훈씨의 조합이라는 점도 이 책을 더욱 추천하는 점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집이라 다양한 것들을 질문하고 답하는 책입니다. 책 제목을 읽고는 '88만원 세대' 보다 더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만 담긴 책이 아닐까 하면서 사기를 주저했었는데요. 그런 생각은 안하셔도 되겠더라고요. 질문과 대답으로 채워져 있는 책이라 편하게 읽으실 수 있어요. 저도 사서 중간부터 읽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읽기 위해 책을 사고 있거든요. 지하철에서 읽기에는 좋지 않을까, 무가지보다는 좋겠죠? ^^

 최근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고는 안 터지는 일이 없습니다. 전 대통령이 있던 지난 5년간에 얼마나 참은 것들이 많았는지는 몰라도 -여당이 아니었던 10년 동안 이날을 기다려서 하고 싶은 것들을 '일자별로' 스케줄을 잡아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 큰 소식들이 들리고는 하는데요. 아무쪼록 '88만원 세대' 뿐 만 아니라 이 책도 읽어보고 더 많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읽어 한숨쉬고 자절하느니, 많은 분들이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나올 수 있다면, 우석훈씨가 쓴 책에 나오는 몇몇 가능성있는 좋은 방향이 더 높은 가능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변덕스러운 날씨 덕에 어떻게 계절이 지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여유를 부리기에는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http://softdrink.tistory.com2008-05-18T14:08:32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