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 ![]() 윌리엄 골딩 지음, 강우영 옮김/청목(청목사) |
| 참혹하다. 참혹하다. 참혹하다. 이렇게 말고는 달리 표현할 것이 없는 '파리대왕'이다. 어딘지 알 수 없는 무인도에서 이 어린 사내들은 광기를 보여주다 못해 그것밖엔 남지 않았다. 얼마나 철저하게 이성이 광기에게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준 작품이었다. 예전에 한번 본 적이 있었던 작품이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좋은 책은 언제 그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지금 이 책은 본 나는, 미국드라마 '로스트'가 떠올랐고 일본 만화 '드래곤 헤드'가 떠올랐으며 최근에 본 영화 '미스트'가 떠올랐다. 조난을 당하고 처음 그들이 모여 이뤘던 것은 하나의 작은 사회였고, 작은 영국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잠시, 어둠과 짐승과 보잘 것 없는 권력으로 인해서 분열해 흩어지고 만다. 그때 사이먼이 본 '파리대왕'은 무엇이었을까? 잭과 랄프가 본 그 짐승은? 피기가 그토록 소리지르면서 알리고자 했던 것은 왜 전해지지 못했나? 결국 얼굴을 가리고 그들이 날카롭던 나무창을 향했던 것은 누구였나? 이 책이 쓰여진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그 바쁜 지하철 안에서 읽다가 내려야 할 곳을 두 정거장이나 지나가게 만든 책... 너무나 안타깝다. 너무 빠르게 무너지는 모습에 나도 감당이 안되서 어쩔 줄을 몰랐다. |
http://softdrink.tistory.com2008-04-07T16:10: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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