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자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A4 한 장 정도의 내용으로, 복잡하지도 않고 진지하지도 않으며 크게 남들에게 도움되지도 않는 (그래서 스스로는 좀 창피한)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의식을 하던지 하지 않던지 간에 “자신이 이 글을 읽으면서 소모하게 되는 시간이나 눈의 피로도나 엉덩이의 결림 등”을 포기하고 제 글을 읽어주고 계십니다. 제 글을 읽으면 “최소한” 그러한 “비용”보다는 더 많은 “수익”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계신다는 거죠. 그것이 글이 가지고 있는 ‘가치’입니다. 제 글처럼 그러한 ‘이익’이 별로 없거나 ‘적자’인 글이 있기도 하고, 좋은 정보와 재미가 있는 글도 있습니다.
근데? 글 쓰는 사람은 뭘 얻지?
글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읽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글을 읽는 사람은 이런 ‘비용’과 ‘수익’을 통한 ‘이익’을 얻고 있는데, 글을 쓰는 사람은 무엇을 얻을까요?
세상에는 책, 기사, 노래가사, 광고 등 참으로 많은 글이 있습니다. 이러한 글은 전문적인 사람들이 쓰는 것이었습니다. 직업을 가지고 노동의 결과로써 글을 쓴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글이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 기자, 작사가, 카피라이터, 평론가들은 글로 자신의 삶을 영위합니다. (지금 쓰는 글의 주제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쉽게 말하자면) 글은 글을 쓴 이에게 이익을 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글들은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간에 복잡한 과정이 존재합니다. 인쇄, 출판되어 문서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생기고 그러한 과정이 없어져 버립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의 글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겁니다. 덕분에 글을 읽는 사람들도 큰 비용을 치르지 않고 많은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과정이 축소되거나 없어진다고 글을 쓰는 사람의 노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는데 가격대비 맛이 너무 좋더라. 또 가고 싶어.” 같은 일기나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 글을 다른 게시물에 세 번 복사하지 않으면 가족이 죽습니다. 저도 믿지 않았는데….” 같은 댓글은 쉽게 쓰고 자기 만족도 있기 때문에 상관없겠지만요.
(아 저도 점점 글쓰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ㅎㅎ )
이건 반론의 여지가 있겠지만, 인터넷에 글은 많지만 정작 가치를 지니는 글이 별로 없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인식하는 수익의 한도 내에서 비용을 지불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도의 글만 쓰게 되고, 결국 좋은 글이 많이 나올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물론 여기서 수익이 단지‘돈’은 아닙니다. 파워블로거라는 명예, 혹은 많은 사람들의 댓글, 아니면 조회수도 포함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하는 목적이나 자신의 글을 쓰고 싶어하는 충동 같은 것도 포함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나 창조의 열망 등 다양한 목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글을 썼을 때 생기는 ‘만족감’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글을 쓰면서 생기는 ‘이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글을 쓰면서 생기는 ‘이익’을 눈에 보이는 이익이라고만 한정하게 된다면, 웹 상에 다양한 글들의 대부분을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주변에 “돈도 되지 않고 너한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데 인터넷에 글을 왜 쓰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그런 분들은 글이란 쓰면 가시적인 ‘이익’이 창출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정리가 안되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하나 나왔습니다. “애드센스”라는 광고판을 블로그에 설치하기만 하면 자기네들이(여기서는 구글google) 책정한 계산법에 따라 광고료를 지불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로써 인터넷에서 글을 쓰는 사람에게 ‘무형’의 이익뿐만 아니라, ‘유형’(여기서는 돈 입니다.)의 이익이 생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죠. 이제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물론 구글google말고도 다른 많은 업체가 이러한 광고대행업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대표로 구글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달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장 빨리 접한 미국이나 여타 유럽, 그러니까 영어를 쓰는 국가에서는 큰 수익을 얻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파워블로거, 혹은 프로블로거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블로그에서 창출되는 ‘돈’으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도 이것을 목표로 속된 말로 ‘달리는’ 사람들이 생겼으며, 그 수는 빠르게 늘어가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목표는 능률을 높여준다고 하던가요, 이러한 환경은 좋은 글이 많이 생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익의 한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블로그blog’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블로그’도 단지 인터넷의 최신 글쓰기 도구에 불가한 것이고 점차 글을 쓸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이 생겨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인터넷 글쓰기가 ‘기존 매체’, 그러니까 신문이나 잡지와 별반 다를 바 없어지는 현상을 가져옵니다. 아니, 같은 길을 걷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과장된 1면 제목, 자극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으로만 채워진, 대중적이고 가벼운 내용들이 난립하게 됩니다. 이미 인터넷 포탈에 기사를 팔고 있는 무수한 인터넷 언론들이 하고 있는 행동이겠지만, 이것이 블로거에게도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올블로그allblog에서 많이 오가고 있는 글 중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많이 보이는 것들도 그러한 문제를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혹은 동기가 생기기 위해) 광고를 다는 것은 좋습니다. 결국 구글의 음모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광고주보다 광고대행업자인 구글이 더 이익이라고 생각되거든요.) 늘 글을 써오던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좋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애드센스란 어떻게 쓰는 것인가 간단하게 말하고, 어떻게 운영해 나가는 것이 좋은 것인가 정리해보는 글을 하나 더 써보겠습니다. 내일이나 오늘 밤이나 써야겠습니다.
결국 말도 안 되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만, 이 글 다음에 애드센스에 관한 글을 올리기 위해서 한 번 이러한 생각을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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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
FROM RE! hmhm.net (흠흠.넷) 2007/09/10 00:28 삭제내가 처음 블로그를 접한 것은 몇 년이나 전의 일이었다. 물론 그때는 지금과 같은 열정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단순히 이런 게 있구나, 홈페이지에서 트랜드가 바뀌는구나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몇년이 지난 후, 우연히 다시 본 블로그, 한글 블로그 스피어는 너무나 많은 좋은 정보들로 가득차 있었다. 마치 네이버의 지식인이 없었을 때와 그 이후의 우리 나라 인터넷 상황차이 보다 도 더 크다랄까? 솔직히 그 이전 한글로 된 인터넷 공간이라는 것이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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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의 자유와 블로고스피어의 역할
FROM 네멋대로써라 2008/03/09 09:25 삭제블로그란 무엇일까? 블로깅을 하다보면 끊임없이 마주치는 문제죠. 저도 블로그 시작한지 얼마안되었지만 이런 고민을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여러고민 끝에 내린 결론... 저도 블로그는 툴일뿐이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그렇듯이 최초 어떤 목적으로 개발되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그 기능은 확장되고 용도가 틀려집니다.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해보면...스타크래프트 개발자들이 "뮤짤" 같은 컨트롤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했을리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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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적어도 적자는 아닌걸요? 후후
말대로 디워때도, 네이버때도, 대선때도, 피랍때도...
늘 범람하는 글때문에 읽은것 또 읽고 또,또.. 하다보니
포스팅에도 무슨 유행이 있는가.. 싶더라구요 ㅋㅋ
모두 같은 모양, 같은 색깔, ㅎㅎ
ㅎㅎ 적자는 아니라니 다행이군요. 고맙습니다.
사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라고 하잖아요. 1인이든 기업이든지 간에 다 미디어니까 각양각색인것이죠. 최근엔 무가지만 난립하는 것 같아 맘이 아프기도 하고요.
인터넷은 컨텐츠 생산/유통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버려 개인이 출판이 가능한 시대가 온거죠. 근데 기존 출판은 경제적 이익을 전제로 하지만 개인 출판은 경제적 이익이 지금까지는 배제되었는데 애드센스의 등장으로 이 부분까지 상당히 해결된듯 합니다.
애드센스이전에도(경제적 보상이 없던 시절에도) 좋은 글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애드센스가 컨텐츠 생산 동기유발 효과는 큰거 같습니다.
문제는 애드센스는 트래픽으로 평가받는데...애드센스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트래픽 사냥꾼이 되어서 자신의 글마저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는 거죠. 기성미디어의 비유처럼요.
이건 컨텐츠의 유통쪽으로 고민해서 해결하는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예를들면 블로거뉴스에 목메달고 블로거뉴스의 입맛(포털 사용자가 좋아하는 대중성, 자극성...)대로 글 쓰는 경향이 있는건..결국 블로거뉴스쪽을 바꾸든지 그보다 더 좋은 트래픽 유입창구를 만들어야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