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의 대학 - 저는 희극을 쓰는 사람이에요.



코엑스 아트홀에서 친구와 봤다. 전날에 일을 해야 한답시고 늦게까지 컴퓨터앞에 앉아서 시덥지 않은 인터넷 서핑이니 각종 TV방송 다운받아보고 축구중계까지 보고는 또 일해야 한다고 멍하니 있다가 늦게 잔 참에 .. 사실 보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친구와 약속을 잡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거야. 웃음의 대학같은 이름이 알려진 공연은 이후에도 계속 볼 기회가 많다면서 자신을 이해시키고 이불 속에서 따뜻하게 몸을 뒤척거리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었거든. 물론 말이 그렇지 또 꾸역꾸역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겠지만..

공연은 참 즐거웠다. 꽤나 즐거운 내용이었다가 진지해지기도 하고 말이야. 중간에 살짝 졸았지만 내용이 졸리지는 않았다. 코엑스 아트홀 극장은 꽤나 잘 만들어진 극장이지만.. 앞자리 세네줄은 거의 높이가 비슷한 듯 앞자리에 앉은 사람의 머리가 자꾸 주인공을 가리게 되더라고. 그래서 둘째 줄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내 뒷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내 머리에 무대가 자꾸 가릴까봐, 애초부터 정자세로 앉기를 포기하고 반쯤 누워있듯이 늘어지게 앉아있다보니까 자세가 잠을 잘 수 밖엔 없었다.. 이게 무슨 소리야. ㅋㅋㅋ 피곤하기도 했고 자세도 좋았고.. 좌석도 좋았고 잠결에 본 것 같은 느낌이다. 후반부에 몰입하지 못해서 .. 후반부 극 자체가 붕떠버렸다. 그래서 전반부에 흥미롭던 전개가 후반부에는 뭥미? 하는 기분이어서 .. 진지해지는 후반부를 공감하지 못하고 커튼콜에 박수를 쳐버렸지.. 박수치면서 소리도 지르고 그랬는데.. 내 목에 나오던 그 목소리도 잠겨있어서 ㅋㅋ 환호성이 아니라 목푸는 것 같은 소리가 났었지 ㅋ 다시 생각해도 좀 부끄럽다. 그 소리~ 호우~~~ 와우~~~~ 오오~~ 이런 소리들.


배우는 저 두사람 뿐. 배우에게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에, 100분간의 공연이 끝나면 이미 저 두 배우에게 정이 들어버리게 된다.
우리 검열관님은 진지하게 생겨서는 참 귀여운 연기가 좋았고요, 우리 작가님은 역시 겁먹고 주늑들면서도 자기 할 말 다하는 그 중학교 때 자기 할 말 다하던 그 꼬맹이 반친구 같아서 좋았어요. 그래서 진지한 말을 하실 때 에이~~ 하면서 그때도 귀여워 보였달까 ㅋ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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