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2백야행 2 - 10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정태원 옮김/태동출판사

히가시노 게이고 백야행

 

 백야행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는 꽤나 예전에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에 읽었던 유성의 인연에서 받았던 좋은 느낌이, 지금 백야행을 읽으면서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알려줄 듯 알려주지 않다가 마지막에 정리하는 방식은 유성의 인연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전부 다 알려주지 않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점이 유성의 인연과는 달랐다. 마음에 안 드는 점도 있었지만, 결국 이게 백야행의 진짜 매력이더라.

 

 끝까지 두 남녀 주인공의 관계는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끝까지 사건을 통해서 그들의 사이를 유추할 수 밖엔 없었는데. 작은 증거들을 따라가다 보면 그 둘을 만날 수 있겠지하는 바램은 끝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마지막엔 사사자키라는 형사의 입을 빌려서 그 둘의 관계를 정리해주고는 있지만 결국 사사자키의 생각일 뿐,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 그 관계를 상상할 수 밖엔 없다. 이런 점이 이 백야행의 매력이라면 매력! 그래서 영화로도 나왔겠지. 영화 백야행에는 소설 백야행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바뀌고 사라지면서 그 두 주인공만 남아있을 것 같다. 무리하게 그 두 남녀의 관계를 보여주려고 노력해버리면 안 될 텐데.. 이런 원작이라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을까? 빨리 영화버전도 보고 싶다. 일본에서도 영화나 드라마로 나온 게 있겠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최근에 연속으로 보게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알아서 찾아온 케이스랄까. 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니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이런 수동적인 독서도 올해까지는 계속 유지할 생각. 내년부터는 좀 주체적으로 독서를 시작해야지.

http://softdrink.tistory.com2010-10-31T15:50:45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