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내 깡패같은 애인/페르시아의 왕자

 #1. 6월 2일 수요일에 드래곤 길들이기와 내 깡패같은 애인을, 6월 4일 금요일에 페르시아의 왕자를 극장에서 봤다.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세편의 영화를 볼 줄은 몰랐는데, 덕분에 한동안 가지 않았던 극장이나 보지 않았던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영화가 더 보고 싶어서 안하던 다운까지 해서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다운을 안한다는 게 아니라 영화 자체를 보지 않고 살았었거든.

 #2. 모르는 여자분하고 어떻게해서 만날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한번도 가지 않은 안양 어딘가에 있던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그것도 3D로) 그 극장에서는 3D가 없어서 그냥 2D로 봤다. 혼자라도 봐야지했는데 이번 기회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고집을 부려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여자쪽에서는 이 영화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듯, 만나는 날에야 애니매이션이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영화는 정말 좋았으나 그냥 혼자볼 걸 후회하는 건, 더빙판에다가 또 그 날은 선거날이었기 때문에 가족끼리 볼 만한 유일했던 영화인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안양 사는 꼬맹이들이 전부 이 극장에 출몰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네 극장에서 애니매이션을 더빙으로 보면 안되는 이유를 몸소 체험했다. 영화는 좋았다. 너무 귀여운 나이트 퓨리(퓨어리?)가 좋더라. 3D로 보면 더 좋을텐데.. 하지만 이제 다시 보지는 않을 듯.

 #3. 여자분은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가시고 나만 안양에 남았는데, 안양사는 친구를 만났다. 다행히 그 친구도 약속이 펑크나서 여유가 있었고 간만에 저녁 대신 치킨에 맥주를 마시면서 수다나 좀 떨었다. 피시방에나 가려다가 안양까지 와서 그러기는 싫어서 다시 영화보러 갔다. 그렇게 선택한 게 '내 깡패같은 애인'이다. 포스터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제목과 더불어 맘에 안드는 포스터를 보면서 이 영화를 내가 극장에서 볼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용은 괜찮아서 재미있게 봤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고 앞뒤가 쪼끔 안 맞기도 한데 웃긴 장면도 있고 진지한 장면도 있고 감동적인 장면도 있는 영화였다. 그냥 적당한 영화였다. 정유미씨는 예전에 알기로 귀여운 여배우였는데, 영화에서도 물론 그렇게 나온다. 하지만 조금 나이든 느낌이 들어서-배역이 그렇지만..- 좀 더 환하게 웃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정유미라는 배우가 보고 싶었다. 박중훈씨야 뭐.. 잘하시니까~ 근데 너무 진짜 깡패같이 연기하더라. ㅎㅎ 그래서 더 영화같지 않아서 아쉽다면 그 정도가 아쉬웠다. 

 #4. 프로젝트의 중간 결산이 4일 금요일에 있었고, 대장이 극장을 안간지 꽤 되었다고 강력하게 영화를 보자고 했었다. 아이언맨2를 보고 싶었는데 벌써 내렸는지 없었고, 그나마 팝콘 좀 먹을 만한 영화는 '페르시아의 왕자'였으니까 이걸 골랐던 것 같다. 게임을 해본 사람들은 왜 저렇게 쟤가 점프를 좋아하는지 느낌이 올려나? ㅎ 시간을 되돌리는 모래도 잘 살리고 이래저래 게임을 잘 느끼게 했다. 스케일도 큰 영화라서 즐겁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생각없이 보는 영화치고는 조금 부족한 액션이었고 여주인공이 좀 더 미녀였으면 했는데 아니었다. 몰입이 안된다면 여주인공 미모도 한 몫했다고 본다. 배경은 큰데 영화는 좀 작았다. 괜히 원경을 자주 보여주는 이유가 있었지~ 동네를 넓게 쓰지는 못하고 원경으로만 큰 영화인척했달까.. 다들 아쉬워했다. 

 #5. 영화 얘기를 하면서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잠시 적어봤다.  항상 바쁘지만 영화도 자주 보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