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킨들 한달 사용기


11월 15일 즈음에 친한 동생에게 킨들을 넘겨받았고 사용한지 한달이 되었다.

사기 전
- 인터파크에서 팔고 있는 비스킷이라는 e북리더가 있다. 올해 여름, 그 비스킷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과감하게 거절했다. e북리더라는 건 쓸모 없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 칭찬하던 블로그 리뷰를 읽었었고, 아마존에서 79불이라는 가격을 봤다. 가격이 싸니까 그냥 하나 사놔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가격이 저렇게 되면 리뷰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 같다. 그리고 킨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디바이스가 아니라 이미 좋을 평을 받고 있던 기기였다.

- 해외배송이니 구매대행이니 하는 것들은 아직도 부담스럽다. 그리고 나는 '킨들'이 아니라 '79불'을 사고 싶었다. 그 매력을 버리면서까지 주문할 수는 없었다.

- 미국에서 일을 하고 있던 친한 동생이 곧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이 친구가 아니었으면 아마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친구보고 사오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강남에서 만나서 8만원에 '킨들'을 받을 수 있었다.

사고 나서
- 아마존은 한국어로 된 책을 팔지 않는다. 그리고 국내 인터넷서점에서 전자책을 구매해도 킨들에 넣을 수는 없다. 킨들을 사면서 불법의 길을 걷게 된다. 아마존이 한국 책을 팔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알라딘은 더 돈을 못 벌겠지?

- 그래도 궁금했다. 킨들이 과연 진짜 책만큼 '읽는 기분'을 줄 수 있을까? 책을 좀 넣어봤다. 한달 동안 소설책 7권을 읽었다. 물론 잘 알려진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컨텐츠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가볍고 글자가 잘 보인다.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도 버튼만 눌러서 다음 내용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자기 전에도 보고 일어나서도 보고 복잡한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카페에서도 책을 읽었다. 물론 컨텐츠가 재미있었다. 하지만 킨들이 아니었으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것이다. 살 마음이 없었던 책이었으니까.

- 워드문서나 PDF 파일이나 PPT파일이나 JPG 같은 이미지 파일 등을 'e메일'에 첨부해서 킨들한테 보내면, 킨들에게 볼 수 있게 전환되어 킨들에 들어온다. wifi 가 있어서 가능한 재미있고 신기한 기능이다. 실험 삼아 몇 개 해봤지만 적합한 컨텐츠들이 아니어서 그런가 나아게는 그리 유용하지 않았다.

- 크롬에는 각종 웹페이지 본문 글을 자동으로 킨들로 보내는 어플이 있는데 이건 좀 유용하게 쓰고 있다. 괜찮은 블로그 글이 있으면 그냥 아이콘 클릭 한번으로 내 킨들에 넣고 있다.

- PC에 케이블로 연결하면 바로 외부디스크가 되어 TXT파일이나 PDF 파일을 그냥 넣으면 된다. 그리고 이미지 파일로 이루어진 zip파일도 그냥 넣으면 만화책 같이 볼 수 있다. 하지만 PDF 파일은 아무래도 6인치로 보기에는 불편함이 있다. 킨들을 사고 나니 아이패드가 가지고 싶어졌다. (불법으로) 넣었지만 만화책처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테스트로 해본 거지 킨들로 만화책을 볼 맘은 안든다. 찾아서 넣는 수고로움이 비해서 보기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킨들은 그냥 텍스트, 글을 읽기 좋은 디바이스다. 그리고 인터넷에도 접속해서 이런 저런 웹페이지를 볼 수 있겠지만 불편하다.

- 아마 더 좋은 활용법이 있을 것이다.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서 들은 정보도 있다. 하지만 그다지 별로다. 킨들 지원RSS리더가 있으면 좋겠다.

결론
- e북리더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79불 킨들'은 좋은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