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실을 옮기게 되었다.

 

2008년 입사해서 고스트X라는 게임을 만들던 사람들과 2년을 같이 있었고, 2010년에 호이팜도 만들고 나누별이야기도 만들면서 2년을 같이 있었던 셈이라.. 나는 2년 정도 지나면 다른 곳으로 떠나가는 사람인가? 초등학교는 6년 중고등학교는 각3년 대학교는 4년이라지만, 학년은 매년 바뀌고 대학교는 결국 8년이 지나서야 졸업을 할 수 있었지. 그래도 내가 한 직장을 이렇게 오랫동안 다닐 줄은 몰랐다.

2010년과는 좀 다르다. 2012년은 좀 다를 것 같다. 상황은 비슷한데 마음가짐이 다르다. 아니지, 상황이 달라졌으니 내 마음도 다르지.

그냥 열심히 게임만 만들었던 2008년과는 조금 다르게 2010년, 특히 2011년은 나에게는 정말 특별한 해였다. 멋지게 포장해서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1년이다. 나중에 몰래 몰래 보고 싶은데 포장을 뜯기 싫어서 아마 그렇게 까지 뒤져보지는 못할 것 같은 한해..

참 많은 분들께 폐를 끼쳤다. 욕할 만큼 싫었던 사람도 있었지만 누구에게는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을 것이다. 다음주 화요일 송별회에 가서 얼굴 들고 인사나 할 수 있을지..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께 죄송하고 나보다 어린 동생들에게 미안하다.

별 것 아닌데 괜히 생각을 하고.. 글을 쓰니까 슬프다.

아마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 변하기 때문에 슬픈거겠지,
아무래도 떠나보내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이라 더 슬픈거겠지,

 

근데 회사가 아니라 다시 실을 옮기게 되었다.
한동안 복잡했는데, 내 선택이니 당당하게 가야 할 것이다.(라고 적은 건 아마 글을 더 적기 싫어서 하는 마무리멘트..)

상당히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