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커보인다. 확실히~ 오늘의 일기 2011-5-17 화요일


오늘 퇴근하기 전, 그러니까 저녁 8시가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 오늘 요청 받은 일을 보고하고 추가적으로 관련 일을 조율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요즘 내가 스스로 관리가 잘 안되는 것 같다는 것과 그게 우리 조직으로 보면 상당히 큰 비용이 된다는 이야기도 또한 같이 나왔다. 서로의 발목을 끈으로 묶고 달리는 관계..라는 이야기와 힘내자는.. 이야기 등등 쓰고나니 아주 평범한 이야기였다.

편도선이 부어서 조금만 피곤해도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사실 그렇게 춥게 살지는 않았는데.. 저번에 크게 편도선이 붓고 나서 쉬이 가라앉지 않은 편도선도 자꾸 신경쓰이고 왼쪽 위 어금니가 지금 충치인데.. 그래서 조금 부러졌는데 이걸 언제 치과에 가야 하나 하면서 신경쓰고 있고.. 이번 달은 평소보다 돈을 좀 더 쉽게 쓴 것 같아 담 달 카드값이 걱정되면서도 넷북 하나 사고 싶어서 소핑몰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수십번 하고 있다.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냉정하게 말하면 많은 커리어가 없는 나에겐 참 좋은 프로젝트인데,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고 더 좋은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욕심만 잔뜩 들어서 남의 사료나 먹을려는 저 귀여운 고양이마냥 기획서만 봐도 마음이 편치 않다. 그냥 좋아서 업계에 발을 들이면 3~4년 차에 나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던데 지금 나도 그 열병을 앓고 있는 건지..

회사에서는 4년차 쯤 되면 퇴직하면 3달치 월급은 준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무 일도 안하고 3달은 그냥 놀 수 있지 않을까? 요즘에 드는 생각 중에 이게 가장 멋진 생각 같다. 졸업하기 전부터 다녔던 회사다. 나도 지금 잠시 쉬어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지금이 가장 마음 편한 순간이다. 요즘엔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니까. 어찌보면 지금 가장 도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까? 아무 생각도 없이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점은 이런 생각은 온전히 내 것이니까 너무 좋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