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이음아트를 아시나요?

저도 안지 별로 안되었습니다. 다녀온지는 2시간이 채 안되었고요. 중간고사도 끝났겠다. 연극한편 보고 싶어 이러저리 알아보다가 그냥 훌쩍 대학로 구경가자 하면서 버스를 탔습니다. 금요일에 대학로가는 버스는 막히더군요. 사람도 많이 타네요. 버스기다리던 이쁜 여자애들이 안타서 서운했습니다.

이음아트, 대학로에 있는 서점이라네요. 학교 도서관에서 시네21을 보다가 이음아트를 소개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학습지 영어교제가 아닌 새책도 팔고 중고책도 팔고 공연도 하고 낭송회도 할꺼라네요. 기사가 좋았는지 이 서점이 좋게 느껴졌는지, 대학로 가게되면 한번 가자고 생각했어요. 그게 오늘이 되었군요.

273버스를 타고 혜화동에 내립니다. 바람이 저녁만 되면 부네요. 살짝 쓸쓸합니다. 대학로는 연인이든 친구든 둘이서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어요. 사람구경하는 것도 오랜만이더군요. 우선 해화역 1번 출구쪽이랍니다. 서울대 병원쪽이 그쪽이었나 싶어 그리고 갔습니다. 아니네요.

결국 한바퀴 돌아 옵니다. 마로니에 공원은 오랜만에 와도 그대로네요. 주변 식당과 술집은 좀 바뀌었습니다. 마로니에 옆에 있는 게 문예회관인가요? 거기는 언제나 이름을 까먹어요. 팜플렛을 구경하고 사랑티켓 소식지를 읽습니다. 예전 일주일에 한번씩 아침에 득달같이 달려가 줄을 서서 사랑티켓을 샀던게 기억납니다. 사랑티켓있으면 영화보다 연극이 더 싸다고 친구들을 데리고 열심히 연극을 보던게 생각납니다.

아룽구지 극장, 오태석님의 연극이 좋습니다. 지금은 안하네요. 좀 기다렸다가 찾아봐야죠. 친구한테 연극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하니 위대한 캣츠비 와 조선형사 홍윤식, 그리고 시련 을 추천하네요. 시련은 4월로 끝 캣츠비와 홍윤식 중에 하나를 보려고 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5월 안에는 봐야 여유로울텐데,

동숭아트센터를 보고 이음아트를 찾아가자 하다가, 동숭아트센터 가는 길에 이음아트를 찾았네요. 우선은 동숭아트센터 구경이나 하고 찾아가자 맘먹었습니다. 우선은 대학로 구경나온 몸이니까요. 컨추리보이스캣이 내일까지 공연입니다. 이거 보고 싶었는데 못보게 생겼네요. 혼자선 안볼꺼니까. ㅎㅎ

이제야 이음아트를 찾아들어갑니다. 지하에요. 들어갈까 말까하다가 들어갑니다. 서점에는 두분이 대화를 나누고 계시네요. 따뜻한 음악이 들리고 큰지도 작지도 않는 공간에 책이 가득입니다. 의자도 있고 평상도 있고... 서점입니다. 서점이죠. 대학로에 있는.

책을 고르고 고르다가 예전에 가지고 있던 책을 발견했습니다. 백세계의 모노로그, 남 여 독백부분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후배에게 가지고 있던 책을 주고는 잊고 있었는데 그게 딱 보이네요. 5천5백원이라는 가격이 저를 가볍게 합니다. 지갑도 가벼웠거든요.

몇몇의 사람들이 더 들어옵니다. 서로 인사를 합니다.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직은 저기에 끼지 못합니다. 책을 산다고 저 무리에 낄 순 없습니다. 좀 더 찾아 와야 겠죠. ㅎ 촛불켜고 할 거라는 '봄날은 간다' 낭송회가 듣고 싶습니다.

http://blog.naver.com/eumart  5월 14일에 2차 공연이군요. 볼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