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 - 천공의 야마타이국

하루카하루카 - 8점
마스다 쇼지 지음, 장현정 옮김/신영미디어
  어느 블로그에서 재미있게 읽었다고 추천을 하길래, 가벼운 판타지가 하나 읽고 싶어 구매도 간단하게 해버렸다. 2권도 일본에서는 잘나간다고 했었는데 내가 이 책을 살 때에는 아직 2권이 번역되지 않은 모양인지 살 수가 없었다. 아마 지금은 팔고 있을 테다. 재미있어 보인다며 잠시 집에 들렀던 친구녀석한테 2권을 사라고 하고 싶은데, 아직 재미있었는지 아니었는지 말이 없네. 요즘 연애하신다고 바쁘시니 기대는 말자.

  표지 큼지막하게 귀여운 여자애 얼굴이 나와있어서, 출근하면서 지하철에서 읽기엔 좀 민망했다. 하지만 은근 재미있었고 출퇴근시간이 아니면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으니, 그런 것을 따질 건 아니었지. 하지만 책을 사면 따라오는 동일 표지의 얇은 공책이 있었는데, 그건 회사에 있는 동료직원이 예쁘다고 가져가버린걸 보면, 지하철에서 내가 책을 읽고 있을 때에도 사람들이 이 여자애를 보면서 예쁘다고 생각했을 것 같네. 그렇게 생각하니 덜 민망하다.

  그래. 이 여자애 이름이 하루카야. 주인공 남자애가 거울을 타고 날라온 과거 일본에 살고 있는 여자애지. 이 여자애가 불러서 주인공이 과거로 날라오게 되거든. 나머지는 중고등학생이 과거로 가면 으레 하는 일을 하게 돼.

  한참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소설을 읽고 있었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그저 그런 판타지 소설로 기억하고 말았을지도 모르겠어. 뭐 물론 과거 일본이라는 소재와 판타지라는 장르에서 참신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중세유럽과 강호를 떠돌고 있었을 때였으니까.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닌 소설이라고 생각해.

  이 책의 재미는 ‘하루카’라는 여자애가 쥐고 있거든.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야. 그래서 제목도 하루카라고 지은 것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2차 세계대전 시절에 전투기 비행사가 태평양에서 불시착해서 떨어진 작은 섬에서 만난 한 원주민 소녀와의 만남, 그리고 그 섬에서 이뤄지는 사건을 해결하고 마침내 다시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떠오르긴 하네. 그 원주민 소녀가 비행사와 같이 떠나는지 아닌지는 직접 소설을 읽어보길 바래. 사실 나도 2편이 궁금해.
  
  원래는 게임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건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었어. 레벨업을 하거나 필살기를 쓴다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그냥 좋은 책이었어.
http://softdrink.tistory.com2009-09-19T16:03:250.3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