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의 죽음엔 익숙하지 못하다.

벌써 조갑제는 한 건 해주신 것 같으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 물론 이 이야기는 아침 늦게 일어나 친구와 인터넷으로 소식을 접하면서 한 이야기들..

 

몇몇 신문사 사설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오갈 것 같다.

 

1.     한 때 나라의 큰 어른이라고 한 자가 쉽게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다니, 국내에 생명경시풍조가 만연해지고 자살자들이 늘어날까 걱정이다. 같은 소리..

2.     경호원을 한명 대동하고 가서 자살을 했다던데, 자신의 생명을 끊을 권리는 주장하면서 어찌 그 경호원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권리가 있을까? ‘개인의 죽음으로 그 경호원의 평생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겠는가 하는 소리..

3.     많은 의혹을 안고 간 죽음. 또한 자살이라는 명예롭지 못한 죽음이 국민장이라는 행사가 어울리기는 할까? 우리는 심각하게 논의해야 한다. 라는 소리..

 

적고 보니 아주 짜증나는 말이지만, 이런 말을 에둘러 내뱉으면서 구독자들 마음 한 켠에 이상한 논리를 주입하려고나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던 나도 참 이상해지는 걸..

 

서거 몇시간 만에 벌써 검찰 측에서는 의혹 제기 사건을 서둘러 종료한 상황인데, 이게 아주 묘해서 넷 상에서는 벌써 가식쩌네여같은 반응이 나오는 게 대부분. 아직 의혹만으로 무리한 수사를 해오고 있던 것을 알고 있었으니 당연한 반응인데. 이러니 검찰의 이러한 조치 조차 실소를 금할 수 없지. 아이구 이사람들아

 

벌써부터 가족장이니 국민장이니 고민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인터넷 짧은 기사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우리는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못한 것 같다. 더 많은 죄를 지은 전 대통령들도 알고 보면 그렇게 먼 과거의 일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고 할까.

 

이런 상상을 해본다. 성대한 국민장이 펼쳐지는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국화꽃을 들고 추모의 행렬이 이뤄지는 것을 말이다. 물론 그걸 원치 않은 사람들이 있겠지. 벌써 오늘만 하더라도 경찰들이 많은 수고?를 하고 있다는 뉴스가 들려오니 말이다.

 

현 대통령은 그의 주변사람들도 놀랄 만한 정말 할말 없게 만드는말을 정기적으로 하는데, 이번 일에서도 그런 말을 들을까 걱정된다. 아무렴 설마 그런 개념 없는말을 할까 생각도 들지만,

왠지 해줄 것 같은 기대감?과 걱정?이 반반..

 

날씨도 좋지 않았고 적당히 점심을 먹고 학교 후배들을 잠시 보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가 나한테 말했다. 그 사람은 겪지 못한 하루를 겪고 있다고 말이다. 그렇구나.

 

오늘은 서울 날씨는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혹시 벌써 들으셨습니까?